11월09일 (로이터) - 미국 달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달러는 11월3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여파로 정부 지출이 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가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될 수 있다는 조짐에 지난 주에 3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정부 분열의 가능성은 재정 부양책 규모가 작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에 연준은 올해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과 기타 경제 지원 정책을 더 강화하도록 압박 받을 수 있다.
사상 최저 금리 및 대규모 미국 정부 지출 전망 등 이미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던 사안들에 이러한 새로운 우려가 더해졌다.
달러는 올해 고점에서 약 10% 절하됐으며 현재는 2년여래 최저치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에 달러 대체 자산으로 여겨지는 자산들의 랠리가 촉발됐다. 금과 비트코인의 경우 이번 달에만 각각 4%, 12%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일 연준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매달 1,200억달러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정책입안자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 추가 재정 부양책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만약 재정 부양책이 연기되거나 필요한 것보다 규모가 작을 경우, 경제 지원에 대한 많은 부담이 연준에게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일부 양적완화 정책은 돈을 찍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브렌디와인 글로벌의 잭 맥인타이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을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재정 부양책이 없을 경우 발생할 상환 리스크를 막기 위해 그들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인타이어 매니저는 신흥 시장 및 투자등급 국채를 지지하며 달러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다.
◆ 도비시한 연준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순익을 달러로 환전할 때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의 가치를 높여, 유로존이나 일본과 같은 국가들의 성장 촉진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다른 중앙은행들이 이에 대응하여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유로는 올해 달러 대비 약 6% 절상됐으며, 엔도 달러 대비 5% 가량 절상됐다.
마트칠 보잘리예프 BNP에셋매니지먼트 외환 대표는 달러가치는 향후 3개월 동안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매우 도비시하며, 계속 도비시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양책이 클수록 달러에는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달러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레코드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존 플로이드 거시 전략 헤드는 연준이 자산 매입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오는 12월에 경제 지원을 늘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 원문기사
(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