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전략특허’ 1000여개 중 580여개가 경쟁사로부터 특허 침해를 받았다. 소송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에 만연해 있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후발기업들의 자사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침해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TC(무역위원회)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anl Innovator)”라며 “앞으로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 2015년 28GWh에서 2023년 706 GWh로 25배 가량 성장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 간 배터리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했다.
무엇보다 업계의 선구자로서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특허 확보가 어려운 후발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혁신적인 코팅 기술인 ▲더블 레이어 코팅(DLD, Double Layer Slot Die Coating) 기술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 핵심 공정기술을 접목한 전극설계 특허도 다수의 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및 고효율 전지에 적용하는 전해질 ▲고용량 하이니켈(High-Ni) NCM 양극 ▲미드니켈(Mid-Ni) NCM (NCM523, 622) 등도 기술 침해 요소가 큰 상황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 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