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컸다.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2% 오른 2852.99에 마감했다. 중국 첨단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이 지속됐다. 이날 하루에만 13억위안(약 2232억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를 빠져나갔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1.02% 하락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경제지표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비제조업 PMI를 31일 발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0.1)보다 소폭 낮은 49.9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위축세를 뜻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제조업 경기는 반짝 반등한 뒤 지난달부터 다시 둔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지 못했다. 3월 들어 50.5로 상승했지만 4월엔 50.1로 하락했다.
위안화 환율 향방도 관심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지난 23일까지 11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24일엔 소폭 올랐지만, 시장에선 위안화 가치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헝다증권은 “미·중 무역 갈등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상하이지수가 2600~3100선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상하이증시, '교착상태' 美·中 무역협상 재개 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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