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02일 (로이터)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 이후에도 영국 금융 기업들의 EU 시장 접근을 허용하는 등 금융 부문 합의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두 명의 영국 고위 관료들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두 관료는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영국과 EU 협상 대표들이 서비스와 데이터 교환 부문, 그리고 EU가 '동등성 원칙'(equivalence system)에 관해 양보하는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과 EU 관료들은 브렉시트 이후에 EU의 '동등성 원칙'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놓고 수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왔다. '동등성 원칙'은 한 국가의 규제가 EU와 동등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각종 인허가 및 보고 절차를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과 EU 고위 관계자들은 더타임스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 영국 관료는 "우리는 (합의)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다른 한 관료는 "진전은 있었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합의에 대한 보도는 추측일 뿐이며 영국은 기존의 동등성 체제를 넘어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브렉시트 분리안이 확정된 후에만 향후의 금융서비스협정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서비스 부문의 브렉시트안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운드의 가치는 상승했다. 그후 영란은행까지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밝히자 파운드는 더 상승했다.
영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은행들의 본거지이다. 상업 보험 시장 규모도 가장 크다. 유럽 금융자산의 37%인 약 6조 유로가 런던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는 경쟁국인 프랑스 파리의 거의 두 배다.
게다가 런던은 유럽의 5조2000억유로 규모 투자은행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규모로는 뉴욕 시장이 더 크지만 뉴욕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차이가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