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05일 (로이터) - 8월 중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과 달리 1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확장세를 나타냈다. 신규 주문이 급증해 향후 전망도 밝혔다. 다만 수입 관세로 인한 재료비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자수(PMI)는 직전월(7월)의 58.1보다 3.2포인트 높아진 61.3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57.7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위로는 확장을, 아래로는 위축을 나타낸다. 제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ISM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도 "미국의 노동자원과 공급망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ISM는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이 "재차 압도적으로 관세와 관련된 활동을 우려했다"며 "상호 관세 부과가 기업의 매출과 현재 생산 위치에 미칠 여파가 주된 우려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조시켰다.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여타 교역국들의 보복성 수입 관세 부과도 촉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및 폭넓은 중국 제품들에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불공정한 외국과의 경쟁에서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가 공급망을 방해하고, 기업 투자를 줄이고, 경제 모멘텀을 둔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8월 중 신규주문 지수는 60.2에서 65.1로 높아졌다. 공장들은 지난달 고용이 늘었고 생산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고용지수는 56.5에서 58.5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56.0을 상회했다.
공급자 인도지수는 64.5를 기록, 공급망에서 병목현상이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7월에는 62.1이었다. 6월에는 68.2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