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베어마켓을 향해 내달렸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역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 증시가 단기 과대 낙폭에 따른 반등을 보인 셈이다. 정부 셧다운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이날 강세 흐름을 추세적인 반전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나스닥 지수에 이어 베어마켓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블루칩과 대형주가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저가 매수 유입에 따른 기술적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소매 섹터의 강한 랠리가 증시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이번 연말 소매업계의 매출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의 ‘사자’를 부추겼다.
재량 소비재 섹터가 4% 가량 급등, 일간 기준으로 지난 2015 8월 이후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년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혼란은 여전하다. 멕시코 국경 지역의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연방정부의 일부 폐쇄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주요 외신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었던 주택 지표와 무역수지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파장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교체설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이어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파월 의장의 입지가 100퍼센트 안전하다고 밝힌 것.
하지만 투자자들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보고서에서 “투자 심리 냉각이 증시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며 “파월 의장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악재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 주 사이 주식펀드에서 56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15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종목별로는 콜스가 9% 가까이 랠리했고, 달러 트리와 로스 스토어스, 홈디포가 각각 5% 내외로 상승하는 등 소비재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가 웨드부시 증권의 모델3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호재로 7% 가까이 치솟았고, 로쿠는 니드햄의 매수 추천에 10% 폭등했다.
경제 지표는 주춤했다. S&P/케이스 쉴러가 집계한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10월 연율 기준으로 5.0% 상승해 전월 5.2%에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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