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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 11조...집사느라 빚 늘어

입력: 2019- 01- 09- 오후 09:00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 11조...집사느라 빚 늘어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주택 구입에 여윳돈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11조원으로 집계됐다. 3/4분기 중 평균 순자금운용규모(09~17년)인 13조6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과 보험, 연금, 펀드 등으로 굴린 '자금운용' 금액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인 '자금조달' 금액을 뺀 수치다. 사실상 경제주체가 운용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한다.

다만 3/4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금융법인 등을 모두 아우른 국내 부문의 총 순자금운용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3분기 가계 여윳돈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인 이유는 가계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신규 주택구입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4분기 주거용 건물건설은 28조1000억원으로 3/4분기 평균(09~17년) 16조8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박동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최근 2~3년간 주거용 건물건설 투자가 높게 나타났다"며 "가계 여윳돈을 주택 구입에 많이 지출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액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4000억원) 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통상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자금조달액 - 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되고, 순자금조달로 잡히게 된다.

기업의 순자금조달액이 줄어든 이유는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줄어들고 및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박동준 팀장은 "기업의 건설 및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로 한전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9000억원 적자에서 3분기 7000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4분기 민간설비투자는 3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35조2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건설투자도 2/4분기 63조3000억원에서 3/4분기 55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편 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1000억원) 대비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전년 동기(18조2000억원) 대비로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소폭 축소됐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재정을 조기 집행함에 따라 하반기에 정부지출 규모가 줄어들어 잉여 자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통합재정수지는 지난해 2분기 -1조8000억원에서 3분기 17조6000억원으로 개선됐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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