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올 상반기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쌍용차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국내 38만4113대, 해외174만3498대 등 총 212만7611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는 8.4%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7.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이 선전하며 내수에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되며 해외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뼈아프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135만3011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38만 6408대) 대비 2.4%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111만141대로 지난해(111만8708대)와 비슷한 성적을 올렸지만, 내수 판매(24만 2870대)가 9.3% 줄어든 영향이 컸다. 쌍용차의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한국지엠은 상반기 23만117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4만6386대) 대비 6.2%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수출은 20만3889대에서 19만5574대로 4.1% 감소했다. 여기에 내수 판매가 4만2497대에서 3만5598대로 16.2% 꼬꾸라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 내렸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자동차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기(12만 6018대) 대비 31.9% 감소한 8만5844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가 4만920대에서 3만6506대로 10.8% 감소했고, 수출도 8만5098대에서 4만9338대로 수직 낙하했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코란도·티볼리 등 신차들의 선전에 힘입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상반기 7만277대를 판매하며 전년(6만7110대) 동기 대비 4.7%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수출이 1만4327대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가 5만5950대로 8.6% 늘었다. 수출 부진에 따른 부족분을 내수가 메운 셈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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