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코리아’를 이끈 주역들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일제히 승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사업부문 수장인 김기남 사장은 부회장으로 올라섰고, SK하이닉스의 안팎살림을 책임졌던 이석희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달았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DS부문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추정치 64조원)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가 맡은 DS부문은 올 1~3분기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9.1%에 달하는 38조원을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IT·모바일(IM)사업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모두 158명을 승진시켰다. 김기남 DS부문 대표, 김현석 소비자가전(CE)사업부문 대표(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사장) 등 기존 ‘트로이카 경영체제’는 한 해 더 유지된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 CEO들도 전원 유임됐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그룹은 이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추정치 22조원)을 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임 박성욱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으로 옮겼다. SK건설(안재현 글로벌비즈 대표) SK가스(윤병석 솔루션&트레이딩 부문장) SK종합화학(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의 CEO도 교체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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