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기술력이 적용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일부 주방용품 회사는 특허 등록을 포기하기도 한다. 특허를 등록하면 특허법 내에서 20년 동안 보호받을 수 있지만 핵심 요소인 공정 과정 및 제조법을 공개해야 한다.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차라리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호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전략이다.
166년 된 독일의 WMF는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주방용품 ‘퓨전테크’(사진)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860도 고온에서 30여 가지의 천연 미네랄과 강철을 결합해 만든 소재를 적용했다. 천연 미네랄이 갖는 항균 효과와 원적외선 방출, 열 조절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신제품 냄비에 사용되는 정확한 공정 과정을 아는 이들은 독일 본사에서도 몇 명 안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공들여 개발한 노하우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열 코펜하겐은 덴마크 왕실에서 쓰는 최고급 식기로, 설립한 지 244년 됐다. 이 회사는 장인이 직접 그릇에 패턴을 그린다. 채색한 염료를 고정시키기 위해 두께가 다른 붓으로 1000번 넘게 칠하는 과정 등을 거치며 제품을 완성한다. 장인들이 사용하는 푸른색 안료를 코발트 규산 아연이라고 부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독특한 푸른빛이 로열 코펜하겐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색상이기 때문에 이 회사는 안료 제조법에 대해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다.
1881년 설립된 핀란드 이딸라는 유리 제품으로 유명하다. 유리 제품은 다양하고 세련된 색감이 특징이다. 매년 올해의 색상을 선정할 만큼 각각의 유리를 다른 색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력한다. 이 회사 역시 성분 및 배합에 대한 노하우를 지키기 위해 제조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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