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초 미국 시장에서 ‘최고 브랜드’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2018 브랜드 성적표’에서 100점 만점에 81점을 얻어 34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평가 차종은 G80과 G90(국내명 EQ900)이었다. 제네시스가 컨슈머리포트의 브랜드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평가에서 곧바로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평가담당인 제이크 피셔는 “제네시스는 신뢰도뿐만 아니라 기술 편의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다른 럭셔리 브랜드는 너무 복잡한 기술로 다루기가 번거롭고 심지어 운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 JD파워의 ‘2017 신차 품질조사(IQS)’에서도 미국·유럽·일본 등 전체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부터 4년간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한 포르쉐를 제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입 첫해 프리미엄 브랜드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6일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 싼타페 모델인 ‘셩다’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차량에 세계 최초로 운전자 지문으로 문을 잠그거나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품질 제일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품질은 제품의 근본 경쟁력인 동시에 소비자 안전과 감성적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로,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를 항상 마음속에 새겨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해왔다.
현대차그룹의 품질 경영은 최근 ‘품질 안정화’에서 ‘품질 고급화’로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차그룹은 품질 고급화를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현대·기아차가 고급 브랜드로 성장해나가는 데 기반을 쌓고 있다. 이 같은 품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은 2015년 말 독립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으로 이어졌다. 제네시스는 독일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일본의 렉서스, 인피니티 등 고급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품질 혁신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도로망 시스템 등이 연계된 커넥티드카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친환경자동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장치로 구성된 자동차가 도로 위를 누비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수소전기차(FCEV) 넥쏘가 대표적이다.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이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품질 혁신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 싼타페 모델인 ‘셩다’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차량에 세계 최초로 운전자 지문으로 문을 잠그거나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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