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소상공인연합회 발대식 참석자들이 6월 10일 발대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부산 소상공인들이 시의 일방적인 ‘집합금지명령’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소상공인연합회는 5일 긴급성명을 내고 “코로나 방역 자체에는 이의가 없지만 걸핏하면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담보로 모든 일을 진행하며 하등의 망설임이나 의논 없이 금지 제한을 반복한다”며 시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회는 무조건적인 집합 금지 정책보다는 지방 현실에 맞는 정책을 검토하고 시행해달라 요구했다.
연합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전국 약 400명인 것에 비해 소상공인 자살자로 추정되는 인원은 4000명”이라 대비하며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김명수 부산본부장은 4000명이라는 추정치는 연간 자살자 수에 소상공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한 가구가 책임지는 가족 구성원의 수를 곱해서 나온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청의 인구조사로 나오는 한국의 연간 자살자는 약 1만2000여명 선이다”며 “이 수치에 전국 생산가능인구에서 소상공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과 전체인구에서 전국 가구 수를 나눈 한 가구당 책임지는 인구의 수를 곱했다”고 추정치가 나온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이를 정확하 코로나 영향을 받은 9개월간의 수치로 정리하기 위해 12개월로 나눠 1개월 당 소상공인 자살수를 추정한 뒤 9개월을 곱해 나온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소상공인이 코로나19로 폐업하게 되는 경우 가족, 친인척, 채권자 등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부산시는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을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 전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가파르게 늘지 않았지만 추석연휴에 들어가면서 짧은시간에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소상공인 분들의 안타까운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시민들의 감염을 차단하는 방법을 도입하지 않을 순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11일까지 오늘처럼 확진자수가 3명 정도의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예측했다.
김윤지 기자 kimyunzee@lead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