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에 하루만에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2.90원 높은 1134.70원을 기록한 뒤 1137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어제 환율이 1130원 아래로까지 하락하는 등 북한 리스크로 인한 상승 압력이 둔화되는 분위기였으나 밤사이 북한 외무상의 발언 여파로 금융시장이 다시 위험회피 모드로 진입했고 달러/원 환율도 위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주말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코멘트를 두고 "선전포고"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북한이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밤사이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로 다시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뚜렷한 위험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거래에서 반등한 뒤 이날 서울 거래에서 추가 상승중이다.
수급쪽에서도 역외 등이 매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은 위력적이지 않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화요일을 맞아 연금 관련 물량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비드가 강하다. 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역외도 일부 사겠지만 수급쪽에서 뭔가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롱 베팅으로 환율이 오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의 경험으로 인해 시장참가자들은 오후장 들어 환율이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선 시중은행의 딜러는 "금요일에도 1140원선이 막히고 난 뒤 네고 물량이 출회됐듯이 오늘도 오후장 들어 공급 물량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북한 리스크 속에서도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선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다.
▶ 시가 1134.7 고가 1137.5 저가 1134.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전 11시22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117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