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29일 (로이터) -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당초 산출했던 것보는 덜 둔화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소비지출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연율 2.9%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7%와 수정치 2.5%를 상회했다. 재고가 종전 집계됐던 것보다 덜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 3분기 성장률인 3.2%에 비해서는 소폭 둔화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의 1.5%에 비해 성장속도가 가속화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한 소득세 감면은 현재 생산과 관련해 기업의 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4분기 순 현금 흐름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4분기 중 국내총소득(GDI)는 0.9% 상승했다. 3분기 기록은 2.4% 상승이었다. GDP와 GDI의 4Q 평균은 1.9% 상승이었다. 3분기 기록은 2.8% 상승이었다.
4분기 중 개인소비지출은 지난달 수정치 3.8%에서 4%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3분기 기록은 2.2%였다. 개인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수입 증가율은 14%에서 14.1%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속도다.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GDP 성장률 기여도는 마이너스 1.16% 포인트를 기록했다. 1년여 만에 가장 많이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앞서 3분기에는 무역의 성장률 기여도가 플러스 0.36%포인트였다.
견조한 소비지출이 재고 증가를 억제했지만 재고 투자 둔화 속도는 종전 집계됐던 것 만큼 가파르지 않았다. 재고투자는 80억달러 증가에서 156억달러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3분기 중 GDP 성장률에 0.79% 기여했던 재고투자는 4분기 들어 성장률을 0.53%포인트 갉아먹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1.8%에서 11.6%로 하향 수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건설 투자 증가율도 13%에서 12.8%로 하향 수정됐다. 정부 지출 증가율은 2.9%에서 3%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