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해 "가장 먼저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패널 토론에서 파월 의장은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달러가 세계 준비통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대로 한다는 것은 디지털 화폐의 잠재 이익뿐 아니라 잠재 위험성까지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과거의 조심스러운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CBDC 발행의 적합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면서 "지역 연준의 80%가 해당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CBDC 발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BDC가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성에 미칠 영향 검토, 사이버 공격, 위조·사기 등 불법 행위 방지, 사용자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유지 등 CBDC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정책 및 운영 상의 난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미국이 이미 발전된 지불결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CBDC와 관련해 선제적 우위를 점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일부 국가들과 달리 현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 발전된 금융과 은행 부문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인구 상당 수가 은행을 통해 전자 결제 시스템에 접속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의 관심은 이미 활발히 가동 중인 국내 결제 시스템을 CBDC가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와 방법을 확인하는 데 있다"며 "디지털 달러가 발행되더라도 현금을 대체하기보단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은 CBDC 개발에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6월 "디지털 달러의 설계는 중앙은행이 해야할 일"이라며 민간 참여를 배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CBDC 개발에 민관 협력이 중요하고, 민영 기관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해당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다"며 "CBDC 발행 결정에 앞서 산업 및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공개적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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