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은 재무적으로 두 가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하나는 저금리 기조이고, 다른 하나는 늘어난 기대수명이다. 품위 있는 노후를 즐기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노후자산 관리가 필요하다.
‘장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수익률을 높이려다가 손실을 보게 되면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베이비부머의 자산관리가 어려워진 이유다.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생각해볼 수는 있다. 첫 번째는 종신형 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망하기 전까지 연금이 나오는 상품은 장수 리스크를 가장 확실히 없애준다. 국민연금은 필수다. 전업주부인 배우자의 추납제도나 은퇴 후 재취업자의 연기연금 신청제도 등을 적극 이용해서 국민연금으로 기초 필요생활비를 확보해야 한다.
은퇴 전에는 돈을 얼마씩 적립할까 고민했다면 은퇴 후에는 은행 등에 맡긴 돈을 해마다 얼마씩 찾아 쓸 것인가도 따져봐야 한다. 미국의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이 창안한 ‘4%룰’을 참고할 만하다.
그는 은퇴 첫해에는 노후자산의 4%를 인출해 쓰고 이듬해부터는 물가 상승에 따라 쓸 돈을 늘려가면 30년 이상 노후자산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노후자산이 10억원이고 물가상승률이 2%라면 은퇴 첫해에는 4000만원을 쓰고 그다음 해에는 4080만원을 사용하는 식이다.
고령 전기와 후기의 자산운용을 구분할 필요도 있다.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는 치매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의존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안정적 자산운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믿을 만한 대리인을 지정해 두거나 금융회사의 신탁상품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곽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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