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대규모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복합단지를 완공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레고스프링스 지역에 위치한 이 복합단지는 5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200MWh(메가와트시) 용량의 ESS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메타의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모듈 등 핵심 기자재 공급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IRA 혜택으로 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한화큐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내 태양광 산업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IRA는 미국 내 생산 및 고용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국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며 IRA 혜택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기자재 물량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며 "전략적인 사업 지역으로 미국을 선택을 한 배경이 IRA에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 ESS 시장 존재감 확대
한화큐셀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함께 급성장하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전 세계 ESS 시장이 2021년 110억 달러에서 2030년 262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2025년까지 6년 동안 약 1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에서 직접 개발한 ESS 프로젝트 7개를 판매하며 대규모 실적을 올렸다.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태양광 제품과의 경쟁 심화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은 "IRA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들이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장벽이 좀 있다"며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에는 텍스크레딧 혜택이 있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도 방어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