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4일 1120원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는 등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 기대 속 시장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는 여전하다. 그렇다 보니 시장은 안도 랠리보다는 관망 쪽을 택하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로 유지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QE)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무역마찰, 브렉시트,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예산안 갈등 등의 요인이 있는 만큼 만기 국채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재투자하는 등 부양적 정책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CB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9%, 내년 1.7%으로 제시해 지난 9월 전망치보다 각각 10bp씩 내렸다. 또한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 또한 기존 전망치인 1.7%보다 낮은 1.6%로 제시했다.
유로존 경제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ECB의 이같은 조심스러운 정책 결정은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간밤 유로는 달러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내년도 세계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아래쪽으로 움직일 룸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 기대에도 이에 따른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는 데다 특히 이들 양 국가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를 중심으로 단단한 박스권을 형성하는데는 새로운 모멘텀이 부재한 영향도 있겠지만 내년을 앞두고 선제적인 포지셔닝을 할 수 없을 만큼 대외여건이 불투명한 이유도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여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늘 장 중 나올 중국 경제지표와 이후에 나올 미국지표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시그널을 읽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요 뉴스
ECB, QE 종료 공식 결정…향후 위험에는 계속 주목 달러 대비 보합…ECB, QE 종료 결정 주요 일정
⊙ 미국: 11월 소매판매, 11월 산업생산(오후 11시15분), 12월 마르키트 제조업(서비스업) PMI 잠정치(오후 11시45분)
⊙ 유로존: 12월 마르키트 제조업(서비스업) PMI 잠정치(오후 5시), 3분기 노동비용(오후 7시)
⊙ 일본: 4분기 단칸 대형 제조업지수(오전 8시50분), 12월 닛케이 제조업 PMI 잠정치(오전 9시30분), 10월 산업생산 수정치(오후 1시30분)
⊙ 중국: 11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11월 산업생산, 11월 소매판매(이상 오전 11시)
⊙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부총재, 제6회 금융시장 정책 관련 프랑크푸르트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오후 5시15분)
⊙ 이냐치오 안젤로니 유럽중앙은행(ECB)이사, 2018 로마 투자 포럼에서 연설(오후 9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