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물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에게 배정받는 신주의 두 배까지 청약할 수 있는 조건을 걸었다.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주주들의 관심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다음달 초 예정된 449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의 초과 청약 한도를 100%로 정했다. 초과 청약한 주주는 다른 주주의 참여가 부진해 실권주가 나오면 그중 일부를 받아갈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사 중 유상증자 초과 청약 한도를 100%로 제시한 곳은 맥쿼리인프라가 유일했다. 작년과 올 8월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이 같은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자본시장법상 투·융자회사로 분류되는 맥쿼리인프라는 주주의 유상증자 청약 한도를 무제한으로 열어두는 게 가능하다. 일반 기업의 초과 청약 한도는 20%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법률 자문을 통해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는 일반 기업과 다르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이 같은 청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리츠가 유상증자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지난 2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파격적인 조건은 증자 과정에서 신주 가격이 시세와 별 차이가 없다는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리츠 측은 기대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의 신주 발행 예정 가격은 6430원으로, 이날 종가(6470원)보다 0.6% 낮다. 이번 증자에 참여한 주주는 배정받은 신주를 5개월간 보유하면 결산배당을 받을 수 있다. ESR켄달스퀘어는 국내 12개 물류센터로부터 얻는 임대수익 대부분을 1년에 두 차례씩 주주에게 배당하고 있다. 배당 기준시기는 5월 말과 11월 말이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4.2%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자산을 매입하면 배당 여력이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다음달 경기 안성과 이천, 경남 김해에 있는 물류센터 여섯 곳을 사들일 예정이다. 거래 이후 현재 약 1조4000억원인 자산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 편입 효과로 올해 약 385억원인 배당가능이익이 내년엔 567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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