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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6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판매량 순위는 2022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4위 달성도 유력하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KS:005380)(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2022년보다 12.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인 2021년 판매량 148만9118대보다 16만대 이상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연간 판매량은 160만대를 넘어서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약 730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다섯 대 중 한대는 미국 시장에서 팔린 셈이다.
브랜드별로 현대차(005380)는 80만1195대, 기아(000270)는 78만245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 12.8% 증가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년 전보다 22.6% 늘어난 6만9175대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2023 Los Angeles Auto Show)'에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싼타페’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2023.11.17/뉴스1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를 견인한 것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현대차 투싼은 연간 20만9624대 판매하며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싼타페도 각각 14만780대, 13만1574대 팔렸고, 현지 전략 모델인 기아 텔루라이드(11만765대)도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 밖에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13만4149대로 힘을 보탰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3만3918대 팔리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4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M(제너럴모터스),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가 유력하다.
GM은 257만7662대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며, 도요타가 224만8477대로 그 뒤다. 포드 판매량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판매 추이를 고려했을 때 현대차그룹보다 앞섰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는 스텔란티스로 전망된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푸조 등 브랜드를 지닌 스텔란티스는 아직 판매량 공식 발표 전으로 15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6위는 일본의 혼다로 130만여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