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대치를 이어오던 택시업계와 카카오 카풀이 합의안을 도출했다. 수익 모델 중 하나인 카풀이 허용되면서 카카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합의안 도출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8일 오전 9시17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4000원(3.83%) 상승한 1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출퇴근 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는 데 전날 합의했다.
카풀은 여객운수사업법 등 현행법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허용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영업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카풀 서비스 합의로 카카오 투자에 긍정적 요소가 하나 늘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주요 투자요인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시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느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풀 서비스 허용으로 카카오의 중요 수익화 모델이 시작될 수 있게 된 점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행한 적이 있어 다시 시작하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합의안 도출이 갈라파고스였던 우리나라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더불어 스마트 모빌리티 볼모지로 여겨졌던 일본도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Didi chuxing)이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며 "이번 합의안과 같은 변화를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도 점진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가 카풀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경우 평균판매가격(ASP) 1만원, 일 2회 운행, 카풀기사 10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매출액은 7300억원, 영업이익은 10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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