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튀르키예 정부는 3일(현지시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파티흐 카라한 주지사를 튀르키예의 새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카라한의 임명은 금요일 밤 중앙은행 총재 하피제 게이 에르칸이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사임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에르칸은 부친의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져 마녀사냥이 이어지자 자신의 SNS에 "최근 저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선동이 조직됐다"며 "생후 1년 6개월된 아이를 포함해 제 가족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지난해 7월 카라한을 중앙은행 신임 부총재 3명 중 한 명으로 임명했다.
중앙은행 웹사이트에 따르면 파티 카라한은 42세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거의 10년 동안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경제학자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카라한은 2022년 아마존에서 주요 경제학자로 일하면서 컬럼비아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에서 겸임 교수를 겸직한 바 있다.
카라한은 임명 발표 후 중앙은행의 웹사이트 성명에서 "물가 안정이 중앙은행의 우선순위"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필요한 통화 긴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8일 앙카라에서 올해 첫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에서 경제학자들과 기자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며 은행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