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도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인도 증시에 투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22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인도 ETF(상장지수펀드)에 420억원을 매수했다. 지난해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연초 대비 18.7% 상승하며 8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인도는 유일하게 경제성장률이 6% 넘는 신흥국"이라며 "중국과 비교해 높은 인구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가 탄력을 받아 올해 인도 증시는 18%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IGER 인도니프티50 ETF, 순자산 2200억원 돌파
미래에셋운용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니프티 50지수에 투자하는 'TIGER(타이거) 인도니프티50 ETF'는 지난달 23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22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장된 인도 투자 ETF 중 최대 규모다. 수익률은 ▲1개월 4.55% ▲3개월 9.23% ▲6개월 12.31%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22.06%로 집계됐다.
인도의 15세 이상 국민 수 대비 은행 계좌 보유 비율은 2014년 49%에서 2021년 91%로 급증했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도 국민이 늘면서 HDFC은행과 ICICI은행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3.77%, 7.48% 올랐다.
인도의 시가총액 최상위 대기업이자 화학·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모기업이 지오플랫폼이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NASDAQ:META))로부터 5조원 이상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인도 정부가 2020년 국가금융교육 전략을 발표하며 서민의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은행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정유주는 릴라이언스를 필두로 바랏페트롤리움, 인디언 오일이 제조업 발전과 에너지 수요 증가 등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뭄바이 법인 인프라 활용… 실물형ETF 장점
인도는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 국가로 꼽힌다.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중국 비중은 줄어든 반면 인도 상품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지난해 4월 니프티50을 추종하는 ETF인 'TIGER 인도니프티50 ETF'와 'KODEX 인도Nifty50'을 각각 상장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인도 핵심 산업을 이끄는 5대 대표 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차별화 전략은 스와프 비용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보완한 실물형ETF 상품 운용이다. TIGER 인도니프티50는 실물형ETF로 인도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을 편입해 운용한다.
반면 합성형ETF는 증권사와 스와프 계약을 맺고 수익률을 받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신흥국 주식을 매수하려면 원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미국 달러화에서 해당국 화폐로 이중환전이 필요하다. 합성형ETF는 투자자가 이중환전에서 발생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설립한 자산운용사를 활용해 인도 IT서비스 산업을 집중 분석한 산업테마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법인은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했으며 15년 만에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TIGER 인도니프티50는 상장 후 지난 9개월간 약 7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며 "오는 4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인도 증시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공급망 재편 수혜, 개인투자자 급증 등 상승 여력이 있어 장기 투자방안으로 인도ETF를 투자 바구니에 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