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으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77% 내린 3만7430.19를 기록했고요. S&P 500 지수도 0.8% 하락한 4704.8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는1.18% 밀린 1만4592.21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12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은 금리인하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는데요. 오히려 올해 한동안 제한적인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란 위원들 사이의 합의만 공고하게 표시됐다는 평가입니다.
미 중앙은행이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제 통화정책 경로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의 발언도 매파적이었습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장기 금리는 최근 하락했고 이것이 주택과 같이 금리에 민감한 섹터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강력한 수요는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이것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전일에 이어 바클레이즈로의 투자의견 하향 의견이 나왔던 애플이 1%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테슬라도 4% 가까이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1%대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밖에 15%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제록스는 12.15% 급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1만6538.39을 기록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1% 하락한 7682.3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58% 빠진 7411.86에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종목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주요 해운사들의 잇따른 홍해 항로 이용 중단 조치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 가능성을 이유로 머스크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자 머스크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4% 넘게 급등했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일부 장비의 중국 수출 허가가 부분적으로 취소됐다는 소식에 어제에 이어 이날도 주가가 1.3% 하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일본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3일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7% 상승한 2967.25에 마감했습니다.
개장 초반 중국 증시는 게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승 출발했는데요. 중국 당국이 게임 규제와 관련한 당국자를 해임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분위기가 전환됐습니다. 다만, 오후 들어 미국 증시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오며 증시 상단이 제한됐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85% 하락한 1만6646.41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65% 내린 1만7559.31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증시는 간밤 애플의 투자 의견이 하향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반도체 섹터가 전일 대비 2.45% 하락했습니다. 종목별로 TSMC와 미디어텍이 각각 2% 넘게 내렸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尹정부의 신년 업무보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2월 ADP취업자 변동이 발표되고요.
중국에서는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와 12월 차이신 종합 PMI가 공개됩니다.
일본도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하락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11월 미국 고용 수급 데이터(JOLTs Job Openings), 12월 ISM 제조업지수, 12월 FOMC 의사록, 12월 ADP 민간 고용, 12월 미국 고용지표 등이 있다"며 "디스인프레 기대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전날 외국인의 미미한 현물 변화, 대규모 선물 변화는 헤지 거래 성격이 뚜렷해 보여 방향성을 결정하는 조짐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과 미 연준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의 연기 여부 등 두 가지 괴리가 해소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이 경우 시장은 종목 장세의 색깔을 띌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1월 중 개최되는 미국 CES2024(1/9~12)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8~11)를 앞두고 AI 관련 IT 업종 또는 제약, 바이오 업종 내 유망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