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6월18일 (로이터) - 월드컵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이 신용카드 사용을 피하고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는 등 페소의 가치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는 지난주 11%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초에 비하면 34% 이상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에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페소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일부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페소 하락 전 환전해둔 루블화를 사수하기 위해 기념품 등의 사치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자택에서 13,500km 가량 날아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보러 온 카를로스 오브레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현금은 충분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가족들을 위한 기념품을 사려면 카드로 지불해야 할 텐데 청구서를 보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해 스파르타크 경기장으로 향하는 축구 팬들로 가득 찬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27세의 루치아노 파사렐리 씨는 여행 계획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일일 경비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추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경제학자 브루노 씨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발생할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지출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열정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