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물산이 자체 사업 가치만 1조원이 넘지만 높은 상장 자회사 가치로 인해 펀더멘탈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지나친 저평가 구간에 갇혀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하지만 견고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사업의 가치가 반영되고, 주주환원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저평가 구간에서 점차 탈피할 것이란 평가다.
여기에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의 재평가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 2024년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 전망
27일 유안타증권은 삼성물산 2024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3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사업부문의 체질 개선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건설부문은 그룹사 물량을 비롯해 해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다. 최근 반포 더 팰리스73을 수주하고 새로운 주거 모델인 넥스트홈을 공개한 바 있다.
상사부문은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기확보한 태양광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수익화가 예상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건설 부문의 매출 다변화가 전망된다"며 "높은 상장 자회사 가치로 인해 견조한 펀더멘탈이 부각되지 못했지만, 향후 견고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사업의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택과 EPC 등으로 인해 수주 계획과 양호한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특히 여전히 하이테크(P5는 현재 토목공사) 관련 수주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건설 부문에서의 안정적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KS:005930) 지분 가치 증가 따른 할인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 증가에 따른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유 중인 삼성전자 등의 보유 지분 가치가 45조원에 달하며 영업가치 8조원 대비 현재 시가총액 21조원으로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그동안 누적된 실적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보유 지분 가치 재평가에 따른 주가 리레이팅도 가능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 주주환원 정책..추가 자사주 매입도 기대
여기에 내년 자사주 소각 규모 확대와 배당금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2025년까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하고 최소 주당배당금을 2000원으로 유지하는 배당정책과 기보유 자사주 2472만주를 5년 간 전량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21일 자사주의 5.2%인 130만주를 소각했다. 잔여 자사주 94.8%와 잔여 소각 기간을 감안한다면 소각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사 배당금수익을 감안해 2024년 DPS는 2400원(23년 2300원)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추가적인 DPS 상향 가능성도 있다.
또 향후 총수 일가의 상속세 2차례 추가 납부 과정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도 기대된다.
김수현 연구원은 "총수 일가가 보유한 자회사 중 삼성물산의 지분율이 가장 높아 남아 있는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총수 지분 일부가 매각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총수 지분율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