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를 올리고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차기 대표를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키움증권 사장들이 모두 내부 인사였던 만큼 차기 사장도 내부 출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엄주성 부사장의 경우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10년 넘게 키움증권의 PI본부를 육성하며 대체투자 등으로 성과를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PI본부와 투자운용본부, 전략기획본부 등을 거쳐 현재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임직원의 신뢰가 두텁고 투자와 전략기획, 재무관리 등을 모두 담당해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박연채 부사장은 과거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 출신으로 2006년 키움증권에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했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애널리스트로 10년 넘게 한 곳에서 근무해 보기 드문 '장수 리서치센터장'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키움증권이 개인고객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만큼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고 조직 안정화라는 당면 과제에 초점을 맞춰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현순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후 중국 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대표에 선임됐다. 전임 사장이었던 이현 부회장의 경우도 키움저축은행 대표와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후 사장에 올랐다.
다만 키움증권 측은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며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명확한 답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