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하마스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스라엘.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주말 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다.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해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큰 폭의 유가급등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유가반응을 지표로 삼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당장 월요일인 10일 유가가 무조건적 반응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중동 석유 및 가스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지정학적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 양상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주간 거래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혼란시기에 피난처로 여겨지는 미국 달러는 호주 달러 대비 0.3% 올랐다. 또 다른 피난처인 엔화도 이례적 강세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 금, 달러와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매수가 늘고 공격적으로 매도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번 사태에 대해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실례"라며 "금은 국제적 혼란에 대한 완벽한 헤지(회피) 수단"이라고 말했다. 카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은 미국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응하며 채권 수익률(금리)은 치솟았고 미 달러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시장은 3분기 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주에는 안정세를 되찾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마스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증시는 6.4% 급락하며 3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번 사태로 달러 안정성을 위해 서둘러 고수익 채권을 피해야 하는 이유일지 아니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일지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월요일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하지만 채권선물은 개장하고 주식시장도 열린다.
뉴욕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선포한 후 월스트리트에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금융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은 안전한 흐름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의 파급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여파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 전면전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국가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블룸버그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가 또 다른 단기적인 폭발로 끝날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과 같은 훨씬 더 큰 사태로 이어질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로이터에 "이번 사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다른 국가들이 분쟁에 휘말릴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란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유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를 지지하는 국가인 이란과 이란의 레바논 동맹 헤즈볼라는 공개적으로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칭찬했다. 제이콥슨은 "이란의 석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행동을 축하함으로써 미국과 막후에서 진행해온 모든 진전이 극적으로 훼손될 것"이라며 "생산량 손실 가능성은 중요하지만 지구를 뒤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이콥슨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코톡은 로이터에 워싱턴 정치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며 세계 영향력이 약화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축출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후임자를 찾고 있으며 예산안 대결이 임박해 워싱턴은 미국내 파벌 싸움이 심각하다. 코톡은 워싱턴의 상황에 대해 "미국의 결단력과 방어 능력이 손상되고 있는 더 폭발적인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