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코스피가 2400선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05.69)보다 2.09포인트(0.09%) 하락한 2403.6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6포인트(0.73%) 오른 2423.35에 출발해 한때 0.87%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부터 상승 폭이 빠르게 둔화됐고 오후 3시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72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49억원 팔았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3182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서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로봇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회사 두산은 전날보다 2만2100원(19.40%) 내린 9만1800원에 마감했다. 자회사 중복상장이 현실화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로봇주 주가 역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1만3000원(8.39%) 내린 14만2000원에 장을 종료했고 시가총액 2조733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와는 시가총액 약 6000억원 차이로 로봇 섹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밖에 유진로봇 (KQ:056080)(-10.80%), 뉴로메카 (KQ:348340)(-12.13%), 로보티즈 (KQ:108490)(-9.63%), 로보스타 (KQ:090360)(-8.65%) 등도 10%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2460선으로 밀리면서 10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예상밴드의 고점과 저점이 모두 낮아진 가운데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2350~2650 수준이다. 가장 낮은 하단을 내놓은 곳은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350~2600을, 교보증권은 2350~255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9월 저점으로 2450선을 제시한 바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진단,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개선될 것으로 확신했던 수출과 주력산업의 실적 동향을 체크하면서 현 수준의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연말 랠리를 기대하려면 시장금리와 환율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