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에코프로 주식 '사자'에 나서고 있으나 증권사에선 과열 현상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에코프로의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지난 27일 시가총액은 23조8584억원에 지난달 31일(33조4710억원) 대비 9조6126억원(40.29%)이 줄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3.87% 하락한 결과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17일 종가 기준 99만원에서 다음날인 18일 111만8000원으로 오르면서 '황제주'에 등극했으나 이달 11일 종가 기준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전날 89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주가가 반토막 났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24조6948억원으로 코스닥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이달 3조6676억원의 시총이 감소했다. 지난 7월 장중 58만원선을 웃돌았던 주가는 28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이 추가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테마주 관심이 정치주로 옮겨간 데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한 달 만에 장중 25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일주일 내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 상장 소식도 악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은 '중복 상장' 논란에 따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어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 내에서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생산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요 실적이 이미 지주사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상당 부분 반영돼 상장 자체가 계열사 내 중복상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KQ:247540) 주가는 8월보다 33% 조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 것은 단기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 부담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2.1%, 40.5% 하회할 전망"이라며 전 분기부터 이어온 판매 단가 하락 영향에 부진한 이익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