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 감산 연장 소식에 6주 연속 20%가까이 유가가 상승하자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6%(0.88달러) 하락한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04%(0.90달러) 내린 85.34달러에 마감됐다.
사우디아라비 연유 감산 연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우디는 "원유가격 하락세를 막기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다음달까지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감산을 추가로 연장하거나 감산량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연장 발표 이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도 "석유 시장의 균형 유지를 위해 다음달 원유수출을 하루 30만 배럴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6월 100만 배럴 추가 자발적 감산을 예고한 뒤 지난달부터 실제 생산량을 줄였다. 러시아 역시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고 이달부터 50만 배럴 줄였다가 다음달 30만 배럴로 조정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 계획 발표에 하반기 연유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