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는 전거래일 대비 0.20% 상승한 3만5630.68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27% 내린 4576.7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43% 떨어진 1만4283.91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929만건)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구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반면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는데요.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46.8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특히 기준점인 50을 9개월째 하회하면서 하강 우려를 키웠습니다.
종목 가운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NYSE:CAT)는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고요.
우버 테크놀로지스 (NYSE:UBER)는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습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줄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 이상 내렸습니다.
스타벅스 (NASDAQ:SBUX)는 중국 소비 회복에도 부진한 매출을 발표하며 0.3% 하락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는데요. 애플 (NASDAQ:AAPL), 알파벳, 아마존 (NASDAQ:AMZN) 등이 1% 가량 밀리며 하락했고요. 엔비디아는 0.4% 내렸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와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는 상승했습니다. AMD (NASDAQ:AMD)는 인텔 (NASDAQ:INTC)이 PC 산업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점을 감안,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되며 2% 상승했습니다.
테슬라 (NASDAQ:TSLA)는 미 도로교통 안전국이 주행 보조장치 결함을 조사중이라는 소식에 2%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하락했습니다.
영국 FTSE지수는 전날보다 0.43% 밀린 7666.27에, 프랑스 CAC지수는 1.22% 하락한 7406.08에 장을 마쳤고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는 1.26% 내린 1만6240.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활동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S&P글로벌은 유로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7월 제조업 PMI는 3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밑돌았습니다. S&P글로벌은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한 것은 기업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쌓아둠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38.8로 집계됐는데요. 이 역시 예비치인 38.8과 동일했지만,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7월 제조업 업황이 석 달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92% 오른 3만3476.5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엔화 약세와 더불어 오후에 발표된 도요타의 2023년 4∼6월 결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른 수출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권인 3290.95에 마감했습니다. 전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중국 소비 수요 약화,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수 상단을 눌렀습니다. 또 이날 발표된 차이신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9.2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의 가늠자인 50선과 전달의 50.2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34% 하락한 2만11.12를, 대만 가권지수는 0.39% 오른 1만7212.8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국내 7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고요.
코츠테크놀로지 공모청약 첫날입니다.
국내 기업 중 카카오뱅크 (KS:323410), 카카오게임즈 (KQ:293490), 에스엠 (KQ:041510)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요.
미국에서는 7월 ADP취업자 변동이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심리가 양호한 가운데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 때 1% 넘게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AMD의 힘으로 약보합으로 마감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부진한 점은 부담으로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50~2700선을 제시했는데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중심 IT 섹터 및 산업재를 선호하며 더딘 수출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모멘텀 둔화로 지수 상단 돌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주도주 압축 과정 속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