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51%)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7달러(0.67%) 뛴 배럴당 85.5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7월 동안 국제유가는 시장 랠리 분위기를 등에 업고 16% 폭등했다. 약 지난해 1월 이후 최대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긴축이 마무리 단계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각국 증시가 호조를 보인다. 중동 산유국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9월까지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유가를 오르게 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시장을 계속 타이트하게 유지시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강한 한 달을 마감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기대를 밑도는 점은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수주 내 휘발유 재고 감소세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83달러에 있는 올해 저항선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8만6천배럴 감소한 2억176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170만배럴 감소보다 더 적게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