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04%) 오른 3만3714.71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51포인트(0.45%) 내린 4만328.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74포인트(1.16%) 하락한 13만335.78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07포인트(0.26%) 상승한 3515.77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한동안 지속된 랠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8~29일 유럽 포럼 참석을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정책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금융 안정'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할 계획이다.
파월 의장의 연준 발언 외에도 다수의 경제 지표가 쏟아질 전망이다. 오는 29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다음날인 30일에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 등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파월 의장 발언 등을 통해 향후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하고 있다.
최근 월가 대형 기술주들의 등급 하향이 잇따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형 기술주인 애플 (NASDAQ:AAPL)·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아마존 (NASDAQ:AMZN)은 각각 0.7%, 1.9%, 1.5% 하락했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 (NASDAQ:NVDA)는 3.7%, AMD (NASDAQ:AMD)는 2.2% 떨어졌다. 특히 전기차주인 테슬라 (NASDAQ:TSLA)는 6.0%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가격이 계속 하락해 테슬라의 이익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아담 사한은 "시장이 매물 소화국면에 있다"며 "올해 대형 기술주와 나스닥100이 이끄는 랠리가 이어졌지만 쉴 때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해 내내 미끄러지던 증시가 이번 랠리 이후 겪는 하락세는 건강한 반작용"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지속해서 오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