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앞으로 10년간 109조4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는 소식에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전동화 부품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디아이씨 주가가 상승세다.
21일 오전 9시26분 현재 디아이씨는 전일 대비 200원(2.92%) 오른 7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재훈 현대차 (KS:005380) 사장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를 올해 33만 대에서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목표대로라면 2030년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34%가 된다.
중장기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도 이날 공개했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도입을 통한 생산 효율화 ▲국내·외 전기차 생산 역량 확대 ▲배터리 관련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 3개 전략이 골자다.
현대차는 우선 2025년 IMA와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IMA가 도입되면 차급에 상관없이 86개 공용 모듈 시스템 조합을 통해 다양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 기술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앞으로 과거부터 축적해 온 혁신 유전인자(DNA)로 전동화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아이씨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대일USA를 통해 미국에서 전기차 부품 제조를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대일USA는 2024년부터 1차적으로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구동모터용 로터 샤프트와 로터 어세이 등 주요 부품과 감속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전기차 구동 모듈까지 생산제품을 확대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말 보고서를 통해 "디아이씨는 USA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용 감속기 수주를 온전히 받게 되면 매출 확대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 (NASDAQ:TSLA), GM, 폭스바겐 등에도 감속기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미국향 CAPA 확대는 이들 완성차업체로의 공급 확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