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3.19포인트(1.14%) 상승한 3만4029.6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54.27포인트(1.33%) 오른 4146.2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6.93포인트(1.99%) 뛴 1만2166.2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랠리했다. 전날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거의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3월 PPI 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다우 예상(0.2%)과 달리 떨어져 크게 하회했고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PPI는 기업들이 지불하는 물가 척도이자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시장도 냉각 신호가 분명해졌다. 주간실업 수당청구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로 많아 노동시장의 약세를 보여줬다. PPI와 주간실업 수당청구 지표 모두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 기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윌리엄스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을 제외한 10개가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재량소비재가 2.3% 급등해 가장 크게 올랐다.
금리 하락에 대형 기술주는 급등했다. 아마존은 4% 넘게 뛰었고 알파벳과 메타도 각각 2% 이상씩 올랐고 테슬라는 3%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5% 하락하는 등 물가 하락 압력이 확대된 데 힘입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대형 기술주가 개별 호재성 재료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