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개선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38.29포인트(0.11%) 떨어진 3만3646.50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16.99포인트(0.41%) 내린 4091.9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2.54포인트(0.85%) 하락한 1만1929.34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 안도감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은행 위기가 올해 말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3월 CPI가 전년 대비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6.0%) 대비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6월 9.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5.6% 올라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2월 5.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연준의 연평균 목표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다음달 금리인상은 불가피해보인다.
연준의 3월 회의록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발생한 미국이 은행 위기의 여파로 올 하반기 경제가 얕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은 올해 말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돼 2년 뒤에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 역시 은행 혼란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록은 "그동안 올린 기준 금리의 영향과 이번 은행 부문의 상황 전개가 맞물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장기 추세 이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generally) 전망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7개가 떨어졌다. 재량소비재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산업재는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메리칸 항공 그룹은 예상보다 1분기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9.2%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