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2.29포인트(-0.42%) 내린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24.44포인트(-0.51%) 하락한 3995.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5.93포인트(-0.76%) 내린 1만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오후 2시 성명문 공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문에서 미국 연방정책금리를 기존 3.75~4.0%에서 0.5%포인트 올린 4.25~4.5%포인트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기준금리 중위값은 기존 4.6%에서 5.1%로 높아졌다. 당초 예고대로 이례적인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서 발을 떼고 긴축 속도 조절에 들어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상품, 서비스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하다"고 우려를 표하자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최저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에도 긴축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23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파월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은 "가장 매파적으로 만든 점은 연준의 경제 전망이 최종금리를 5.1%로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인지가 전혀 없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29%에서 4.245%로 올랐다. 10년물 금리 역시 3.503%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3%이상 떨어진 103선에서 움직였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를 제외한 S&P500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도 모더나 (NASDAQ:MRNA)(5.78%) 화이자 (NYSE:PFE)(2.66%) 등 백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금리 인상에 민감한 부동산, 기술주, 커뮤니케이션, 금융주 등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 테슬라는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하락(-2.58%)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3년간 고속 인터넷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5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전해지며 16.3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