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에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01포인트(0.28%) 오른 3만4195.11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3.88포인트(0.60%) 오른 4027.4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0.91포인트(0.99%) 오른 1만1285.3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주목했다.
연준은 의사록을 통해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일 열린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2월부터 인상 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의사록이 당시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을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다수의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연준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대 안착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속도 조절이 적절해지리라 관측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건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를 웃돌았다. 아마존 (NASDAQ:AMZN), 메타(페이스북 (NASDAQ:META) 모회사), 트위터 등 빅테크들은 이미 초강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고용시장 냉각은 임금 인플레이션을 완화 시키는 식으로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을 뒷받침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수개월 안으로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노드스트롬 (NYSE:JWN)은 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최대 농기계 업체 디어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 (NASDAQ:TSLA)를 비롯한 미국 전기차주는 긴축 완화 기대감 속에 일제히 상승 폭을 키웠다. 테슬라는 증권가 호평까지 맞물리며 8% 가까이 급등했다. 니콜라는 3.48%,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2.66%, 1.18% 상승했다.
알파벳도 장중 상승 폭을 축소했으나 FOMC 의사록 공개 후 재차 상승 폭이 확대돼 1.45% 상승했다. 애플도 머스크의 앱 수수료 언급 후 반독점 이슈가 부각되며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후 0.59% 상승 전환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