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독일의 10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유로존 물가압력 둔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독일 10월 생산자물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하회
독일의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4.2%, 전년 동월 대비 34.5%로 시장 예상치인 0.6%와 42%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비 기준 생산자물가가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9월 45.8%에서 10월 34.5%로 11.3%포인트 급락했다.
이처럼 독일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배경에는 에너지·전력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에너지부문 상승률은 전월비 -10.4%, 전력·가스·난방부문이 전월비 -11.6%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등 유럽 물가 고공행진의 주된 요인이었던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생산자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독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4%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12월 생산자물가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공산이 높고 이달 들어서도 천연가스와 유가 등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은 독일 생산자물가의 정점 통과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며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음도 물가 정점 통과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유로존 소비자물가 정점 통과 가능성…ECB 피봇 기대감
10월 독일 생산자물가 급락을 고려하면 10월 혹은 11월이 독일과 유로존 소비자물가도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연구원은 "우려했던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바탕으로 한 유로존 물가압력 둔화 기대감은 12 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ECB의 금리인상 폭이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에서 빅스텝(50bp 인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물가 압력 둔화는 악화일로 추세이던 유럽 내 소비심리 등 각종 체감지표의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유럽 겨울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따뜻한 날씨와 천연가스 재고 등으로 유럽이 다행히 혹독한 겨울철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