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한국전력채권(한전채) 발행금리가 하락하면서 크레딧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한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5.41%를 기록하며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발행금리도 동반 하락세였다. 한전채 2년물(7200억 원 발행)은 5.70%, 3년물(700억 원)은 5.80%대에 발행되며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6%를 밑돌았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 발행된 한전채 2~3년물이 5.95%대에 발행된 점과 비교해보면 일단 급한 불은 꺼진 듯하다"며 "크레딧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한전채 발행 자제를 요구했고, 이에 대응해 은행 대출로 전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기대감도 한전채 발행금리 하락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의 만성적자 구조상 금리 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긴축속도 조절이 필수적인데, 11월 한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제기돼 한전채 금리 안정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앞으로의 발행 자제가 지속되기에는 2~3조 원의 은행대출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은 RP 매입 대상에 한전채가 포함된 점도 당장의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한전의 구조적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동절기 수요로 천연가스 가격의 변동성도 가격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전채 발행과 관련해 정책변동이나 보조금 지급 등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결책이 조속히 추진되지 않을 경우 한전채 발행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수요가 정체돼 있는 크레딧 시장에 공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