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78포인트(1.31%) 상승한 3만2827.0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25포인트(0.96%) 오른 3806.8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89.27포인트(0.85%) 상승한 1만564.52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8일 미국의 중간선거와 오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의회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향후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8%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CPI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첫 번째 물가 보고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연은)이 발표한 보고서의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 폭이 확대되며 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프록시 데이터를 사용한 금리가 연준의 금리보다 훨씬 더 긴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긴축 상황은 올해 9월까지 기준 금리가 5.25%를 초과할 경우 예상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6.5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는 오는 9일부터 수천 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다. 이는 2004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다.
위워크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BTIG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자 5.36% 상승했다. BTIG는 "현재 위워크의 주가 하락에는 많은 것들이 작용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 속에 원격 근무와 같은 탄력적인 업무 방식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워크의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2.73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7.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는 중국 공장의 차량 출하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에 5.01% 하락한 197.0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196.66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이는 2021년 6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테슬라 (NASDAQ:TSLA)의 10월 중국 공장 출하량은 7만1794대로 전월(8만3135대) 대비 감소했다. 트위터 상장 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NASDAQ:TSLA)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할 경우 보조금 지급 정책 등 불확실성이 퍼지면서 리바안과 니콜라가 각각 2.09%와 3.38% 하락했다. 차지포인트(-5.02%) 블링크 차징(-6.36%) 등 충전 시설 관련주도 하락했다.
카바나는 지난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컨센선스를 크게 하회한 여파로 15.64% 급락했다. 카바나는 비용 절감을 실시하고 있는 와중에 금리인상으로 인해 소비 위축이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중국 보건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며 "시장의 초점이 중간 선거로 이동한 가운데 의회 권력을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이로 인해 바이든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 정책에 대한 불안이 부각돼 전기차와 태양광 등 관련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며 "그러나 장 후반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프록시 데이터를 사용한 금리가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훨씬 더 긴축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달러 약세 폭이 확대되며 지수 상승 폭이 확대 마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