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포커스] 파월 매파 발언에 급락…나스닥 3.36%↓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에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506.43포인트(1.55%) 내린 3만2146.7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61포인트(2.51%) 내린 3759.49로, 나스닥종합지수는 366.05포인트(3.36%) 내린 1만52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경제지표 등에 반응했다.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동시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했다.

Fed는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그리고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상 방향 전환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장 막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금리인상 중단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Fed는 갈 길이 멀다”라며 긴축 통화정책 기조 유지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Fed 위원들이 제시한 최종금리는 내년 연 4.6% 수준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르면 이는 연 5%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채시장도 요동쳤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연 4.634%까지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 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4.1%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견조했다.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직전월인 9월(19만2000명)보다도 크게 늘었다.

기술주들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애플 (NASDAQ:AAPL)(-3.73%), 알파벳(-3.79%), 마이크로소프트(MS)(-3.54%)는 이날 3%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4.89%, 5.64%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에 증시 내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랜디와인글로벌 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매킨타이어는 CNBC를 통해 “파월의 어조는 꽤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힌트는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