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혼조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1%) 오른 3만1839.1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1포인트(0.74%) 밀린 3830.6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12포인트(2.04%) 하락한 1만970.99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 영향으로 나스닥이 급락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MS)는 7.72% 급락 마감했다. 전일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이 2.35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50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496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핵심 부문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이르지 못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03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03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9.14% 폭락했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알파벳은 주당순이익이 1.06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5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705억달러를 하회하는 690억달러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광고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등 하락 신호에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011%를, 3개월물 국채금리는 4.027%를 기록했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장기물 금리는 장기보유 프리미엄을 반영해 단기물보다 높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높아지는 것은 경제성장이 둔화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는 시장의 예측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개월물과 10년물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과거의 경기 침체를 예고해 왔다"며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3월에도 최대 0.28% 포인트까지 역전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부진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로 나스닥이 2% 넘게 하락 출발했다"며 "이후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에 힘입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자 나스닥이 상승 전환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 후반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재차 확대되자 나스닥의 하락폭이 재차 확대된 반면 다우지수는 헬스케어와 에너지 등의 강세로 상승하는 등 미 증시는 업종 차별화 속 혼조 마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