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영국의 긴급채권매입 프로그램 중단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12포인트(0.12%) 오른 2만9239.1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하락 전환 후 다시 소폭 오름세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55포인트(0.65%) 하락한 3588.8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은 115.91포인트(1.10%) 내린 1만426.19로 장을 끝냈다. 두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뉴욕증시는 개장 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채권매입을 곧 종료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총회에서 "BOE의 시장 개입은 곧 끝날 것"이라며 최근 두 차례의 대규모 채권시장 개입과 관련해 "계획대로 이번 주 말(오는 14일)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BOE가 최근 내놓은 채권시장 개입을 예정대로 14일 끝내겠다는 의미로 영국 국채와 연기금 등 금융 분야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4일 예정된 9월 소비자 물자지수(CPI)도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9월에도 하락하지 않거나, 물가 상승이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연준이 긴축을 너무 많이 할 위험보다 너무 적게 할 위험이 더 크다"며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2.90% 급락했고, 애플은 1.0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1.68%) 아마존 (NASDAQ:AMZN)(-1.28%)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체이스(-2.89%) 시티(-2.76%) 웰스파고(-2.94%) 등 대표 금융주도 줄줄이 내렸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엑손모빌과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각각 0.85%, 2.4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