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시장 금리 급등과 세계 경제 불안 여파로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8.19포인트(1.03%) 내린 3655.04를 기록해 6월 기록했던 올해 최저점 3666.77 밑으로 떨어져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00포인트(0.60%) 내린 1만1802.9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 1월4일 전고점에서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이날 달러화가 20년 만에 초강세를 다시 쓴 가운데 유로는 2002년 이후 최저로 밀렸으며 영국 파운드 역시 사상 최저로 붕괴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쪼그라뜨리며 세계 무역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 미국 주식전략가는 투자노트에 "강력한 미국 달러는 역사적으로 금융/경제위기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10년물 만기 미 국채수익률(금리)은 장중 한때 3.9%까지 치솟으며 2010년 이후 최고까지 뛰었다. 금리정책에 더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3%도 넘기며 2007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특히 영국 파운드 대 미 달러는 대비 사상 최저로 붕괴하며 요동쳤다. 투자자들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에 따른 파운드 붕괴로 영란은행의 더 광범위한 정책 대응을 기대했지만 영란은행은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
여기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도 매파적(긴축적) 발언을 더했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실업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지난 금요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나스닥이 한때 1.4% 상승하기도 했다"며 "특히 일부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한 미국 경기의 견조함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영국의 국채 금리가 45bp나 급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 또한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한 가운데 영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금융, 부동산, 에너지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해 다우지수 중심으로 하락마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