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반등으로 강달러가 진정되며 숨고르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346원에 개장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유로·달러 1대 1패리티 복귀 속 달러 강세 진정과 역외 롱스탑 유입을 소화하며 전날 상승 폭을 되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구조 개혁과 매파적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른 유로화 반등은 1350원 상향돌파를 점치던 베팅 포지션 청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가스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13% 하락한 점 역시 잭슨홀 미팅 후 설정된 롱포지션 청산을 자극해 이날 환율 하락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PCE 물가지수 둔화를 확인한 시장이 8월 CPI 역시 전월대비 하락 추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 역시 강달러 지지력을 약화하는 근거"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당국 미세조정과 네고물량이 겹치며 수급적 상단 부담을 이룬다면 이날 환율 1340원 초중반 구간 복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 약세 흐름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절하고시와 꾸준한 경기부양책에도 위안화 약세 베팅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발언에 따른 영향력도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안 약세 흐름은 이날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원화는 위안 프록시 통화이기에 위안 약세는 원화 약세 재료이고, 이날 환율 1340원 초반 부근을 지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로화 반등이 역외 롱스탑으로 이어져 전날 상승폭을 일부 되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에너지 시장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럽위원회 발표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17% 하락하면서 유로화는 패리티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에 잭슨홀 강달러 충격이 진정되면서 역외 롱포지션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월말 네고와 당국 미세조정까지 더해져 이날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 주 대규모 네고물량 유입에도 역외 매수세에 속수무책이었던 만큼 당국의 미세조정 강도와 규모가 오늘 낙폭을 결정짓는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촉발한 위안화 약세, 위험선호 둔화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고시를 통해 속도 조절을 시도하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 배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통상 위안화 가치 절하는 장중 원화 약세와 더불어 프록시 배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연준 피벗 기대 소멸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 오프도 위험 통화인 원화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