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13포인트(1.91%) 급락한 3만3063.6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90.49포인트(2.14%) 내린 4137.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3.64포인트(2.55%) 내린 1만2381.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이번주 후반 예정된 연준의 연례 경제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금리인상 경계심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오는 26일 연설할 예정이며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캔트웰 업홀딩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시장이 이렇게 하락하는 것을 볼 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둔화시켜야 한다고 시장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는 15% 뛰어 23.9를 기록해 2주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S&P500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는데 재량소비재 2.84%, 기술 2.78%로 약세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엔비디아(NASDAQ:NVDA)는 4.6%, 아마존닷컴 (NASDAQ:AMZN)은 6%,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와 애플은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이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로 오른 탓이다.
여행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3.25%, 3.04% 하락했고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4.87%, 4.72% 내렸다.
에너지 관련주는 엇갈린 모습이다. APA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각각 1.77%, 0.60% 오른 반면 옥시덴탈은 3.18%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극심한 유럽 가뭄과 러시아의 천연 가스 공급 중단 우려가 높아지자 유럽 경기 침체 이슈로 하락 출발했다"며 "여기에 달러화 강세가 확대되자 기술주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둔 가운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우려가 커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점도 기술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