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8달러(1.8%) 오른 배럴당 88.1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31달러(1.4%) 뛴 배럴당 93.65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7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감소 폭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64만2000 배럴 감소한 2억1567만4000 배럴, 정제유 재고는 76만6000 배럴 증가한 1억1225만6000 배럴을 기록했다.
다만 이란의 핵 합의 진전에 대한 관망세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서는 참가국들이 유럽연합(EU)의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서를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몇 차례 서방과 죄수 맞교환을 제안해왔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죄수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조건 없이 미국에 구금된 이란 국민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일렉트릭 글로벌 리서치 담당자는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이란과 새로운 핵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