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하반기 유로존 에너지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하며 예상보다 양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경제 재개와 관광 부문 회복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관광업 중심의 남유럽 국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과 불확실성 증가로 제조업 부문의 활동은 약화되면서 독일 경기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둔화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완만한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가 전문가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기대 HICP상승률과 HICPIX(음식료품 및 담배 제외)상승률 전망치 모두 2분기대비 상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 달 독일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던 가스프롬이 7월 21일 공급을 재개했지만 27일부터 다시 공급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겨울철 에너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9월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을 15% 감축하는 비상계획에 착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가 이미 올해 석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최근 몇 년간의 2배 달하는 수입을 얻음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를 위해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유로존 에너지 리스크는 더욱 확대됨에 따라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기 하방 압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도 물가 통제와 경기간 딜레마가 심화되면서 상반기보다 경기 방어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에너지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4분기 유로존 경기는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